산후탈모, 언제까지 가나요?
시작부터 회복까지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
출산 100일쯤 됐을 때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했다면 정상입니다. 언제 시작되는지, 언제 제일 많이 빠지는지, 언제쯤 끝나는지 — 타임라인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.
- 왜 임신 중엔 풍성하다가 출산 후 우수수 빠질까
- 산후탈모 타임라인 — 시작부터 회복까지
- 이건 오해예요 — 잘못 알려진 것들
-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
- 이럴 땐 병원에 가보세요
아기 낳고 백일쯤 됐을 때부터 머리카락이 이상하게 많이 빠진다는 걸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. 샤워할 때 배수구가 막히고, 빗에 한 움큼씩 걸리고, 앞머리 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. 처음 겪으면 당황스럽고, “이거 계속 이러면 어떡하지” 싶기도 합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, 산후탈모는 출산한 여성의 약 80%가 경험하는 아주 흔한 현상입니다.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됩니다. 다만 언제까지 가는지, 무엇을 해야 하는지,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.
왜 임신 중엔 풍성하다가 출산 후 우수수 빠질까
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는 것 같지만, 사실 성장하는 시기와 쉬는 시기를 반복합니다. 보통은 이 주기가 적당히 돌아가면서 하루 50~100가닥 정도가 자연스럽게 빠집니다.
임신 중 머리카락이 풍성해지는 이유
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(에스트로겐) 수치가 크게 올라갑니다. 이 호르몬이 높아지면 원래 쉬어야 할 모발들이 쉬지 않고 계속 자라는 상태로 유지됩니다. 그래서 임신 중에는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덜 빠지고 풍성해진 느낌이 납니다.
출산 후 한꺼번에 빠지는 이유
출산과 함께 태반이 나오면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뚝 떨어집니다. 그러면 그동안 버티고 있던 머리카락들이 한꺼번에 “쉬는 단계”로 넘어가면서 한꺼번에 빠지기 시작합니다. 탈모가 생긴 게 아니라, 그동안 안 빠진 것들이 몰아서 빠지는 것입니다.
탈모가 시작되는 건 보통 출산 후 약 2~3개월 뒤입니다. 호르몬이 떨어지더라도 실제로 모발이 빠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.
산후탈모 타임라인 — 시작부터 회복까지
개인차가 있지만, 대부분의 산후탈모는 아래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됩니다.
직후
호르몬은 이미 변하기 시작했지만, 실제로 머리카락이 빠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. 이 시기에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산후탈모 외 다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.
개월
가장 많은 분들이 이 시기에 변화를 느낍니다. 샤워 후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쌓이거나, 빗질할 때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. 앞머리와 옆머리 쪽에서 특히 많이 빠집니다.
개월
이 시기가 가장 걱정되는 구간입니다. 앞머리 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정수리 쪽이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무섭게 느껴지지만, 이 시기가 지나면 서서히 안정됩니다.
이후
대부분 이 시기부터 빠지는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. 앞머리 라인에 짧은 새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올라오기 시작하면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. 모유 수유 중이라면 회복 시점이 조금 늦어질 수 있습니다.
내외
1년 안에 머리카락 상태가 임신 전과 비슷하게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 일부는 모발이 조금 가늘어지거나 숱이 예전만큼 회복되는 데 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.
이건 오해예요 — 잘못 알려진 것들
산후탈모와 관련해 인터넷에 많이 퍼진 오해들이 있습니다. 걱정을 더 크게 만드는 것들이라 짚어두겠습니다.
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
산후탈모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, 두피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회복 환경을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.
머리카락의 주성분은 단백질입니다. 임신·수유 중 철분이 부족하면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식사에서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. 고기, 두부, 달걀, 시금치 등이 도움이 됩니다.
샴푸할 때 손톱으로 긁거나, 빗질을 너무 세게 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. 젖은 머리는 특히 끊어지기 쉬우니 수건으로 세게 비비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.
뜨거운 바람을 두피에 직접 오래 쐬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더 약해질 수 있습니다. 미지근한 바람으로 적당히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.
출산 후 급격한 식이 제한은 영양 불균형을 일으켜 탈모를 더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. 모유 수유 중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.
이럴 땐 병원에 가보세요
대부분의 산후탈모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.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혼자 기다리기보다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.
산후탈모는 보통 출산 6개월 이후부터 줄어들기 시작합니다. 이 시기가 지나도 계속 심하게 빠진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.
산후탈모는 머리 전체에서 고루 빠지는 게 특징입니다. 특정 부위가 동그랗게 빠진다면 원형탈모일 수 있어 별도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.
탈모와 함께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일 수 있습니다. 출산 후 갑상선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 혈액검사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.
1년이 지나도 머리카락 상태가 임신 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, 산후탈모가 아닌 다른 유형의 탈모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 피부과나 탈모 클리닉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.